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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결혼 발표 때는 외려 너무 머리가 멍해서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.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는 게 이런 느낌이겠구나, 하는 실감을 느낄 정도였다.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었지만 그래도 기자회견이라니, 입장 표명이면 또 모를까… 차라리 연예 면이 아니라 사회 면에 실릴 기자회견이었으면 당황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아무 부질없는 생각까지 했다. -아니, 그럴 일이 생기면 안되지만… 이미 많이 저지르고 있는 거랑은 별개로, 부질없는 생각에는 그런 사족까지 들러붙었다- 그야 화려하게 결혼 발표를 할 만도 하다. 그 타란티노 가문의 차남이 결혼을 하는 건데. 아니, 약혼이 먼저지만. 어쨌든 그 진 타란티노의 약혼인데. 공식적으로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하고, 성대한 약혼 파티까지… 그 무엇도 생각하지 못한 결혼이다. 일단 기자회견을 하면 고국에 계신 부모님, 그리고 친구들도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되겠지. 물론 타란티노의 그 누구도 자신에게 결혼 발표를 강요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지만 김승민은 홀로 고민에 빠졌다.

해질녘의 랑데뷰숏플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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