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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. 애초에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겠는가? 나는 당신이 처음 나를 데리고 정원에 나갔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는데. 무기질적으로 포기를 곱씹게 만든 것도 당신이면서, 살아있는 풀을 밟는 보드라운 감촉을 다시 상기시켜준 것도 또 당신이었다. 그날 내 손을 잡아 끌고 정원에 걸음을 내딛던 그 미소, 햇빛이 드리운 그 얼굴이 얼마나 내게 찬란한 모습으로 보였는지 당신은 알까? 나를 바라보는 그 녹색 눈이 다양한 표정과 감정으로 가득 차오르고, 오롯이 나만 담는 순간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는 걸 당신은, 당신은 알고서 나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준 걸까? 결국은 당신의 손을 잡고, 당신을 사랑하고, 함께 잠들 때의 온기와 심장 박동까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전부 알고 있었기에 당신이 그렇게 눈부시게 웃었던 걸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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