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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에 출발하면서도 온갖 잡소리를 붙이는 걸 그만 둘 수가 없었다. 원래 프로포즈라는 게 이렇게 근심이 가득하고, 마냥 불안하고, 뭔가 잘못 돌아가지는 않을지 걱정만 태산인 건지. 설마 이런 걸 14번이나 한 건지. 실수를 해도 그 나름대로 귀여운 추억이 될지, 민망한 흑역사가 되는 건 아닐지. 아예 대본이라도 써둘 걸 그랬나, 하지만 진은 절대 예상 범주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닌데…
비행기에 올라타서도 계속 목이 타서 샴페인을 들이켰다. 사실 나도 모르는 내 프로포즈의 테마가 취중진담이었나, 싶을 정도로. 프로포즈라는 게 이렇게 딱딱하게 하는 게 아닐텐데? 그런데 긴장되는 걸 어떡해. 눈에 빤히 보일 불안감에 호텔에 도착해서도 애꿎은 침대를 노려봤었지. 괜히 로맨틱 해보겠답시고 무리해서 어울리지 않는 테마를 잡은 게 아닌가 뒤늦은 걱정까지 몰아쳤다. 이럴 거면 가장 익숙한 장소로 데려갈 걸, 재판장 같은……. 취한 게 아니라 미쳤었던 거지. 음, 그니까. 사랑에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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