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플래쉬가 터졌다. 수많은 시선이 나와 당신을 향했다. 이토록 화려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발표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. 적어도 몇 년 전까지,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.
입을 떼는 순간의 그 두근거리는 감각은 지금도 선연하다. 아니, 아마 몇 해가 지나도 잊지 못할 것이다. 입을 떼는 짧은 한 순간의 정적, 모두가 나를, 또 당신을 보았다. 세상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, 인생은 나를 위해 펼쳐진 드라마라고 여겨본 적은 더더욱 없었는데 그 한순간 나는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함을 실감했다. 입이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? 실제로는 겨우 1초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찰나였겠지만, 나는 멈춘 지구를 보았다. 그곳에는 떨고 있는 나의 손을 잡아주는 당신만 있었다.
내 사랑, 나의 진 타란티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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